
친구의 고민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
책 마지막 잎새는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만큼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리메이크되거나 패러디되었습니다. 마지막 잎새라는 제목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아련하고 쓸쓸한 감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세 가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주인공인 존시에게는 수와 베이먼이라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투병 생활을 하는 그녀에게 두 사람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존시를 아끼는 두 사람의 마음은 큰 차이가 없지만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는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마지막 잎새는 폐렴에 걸린 존시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넣고자 했던 베이먼이 그린 벽의 그림을 의미합니다. 폐렴에 걸린 존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상태였고 의사조차도 가장 큰 문제가 환자의 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저물어가는 담쟁이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게 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에 빠집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수와 베이먼 모두는 존시의 이런 생각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담쟁이덩굴의 잎에 자신의 운명이 달렸다고 여기는 존시의 말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의 대응과 그 결과는 달랐습니다. 수의 경우에는 존시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은 반면에 베이먼은 좀 더 직접적이면서 창의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자신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환자인 존시가 자기 운명이 달려 있다고 믿는 담쟁이 동굴의 잎을 벽에 그려 넣은 것입니다. 베이먼은 존시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녀의 필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존시는 삶에 대한 의지와 낫고자 하는 의지를 회복할 수 있었고 결국 위험한 순간을 넘기게 됩니다. 수와 베이먼 모두 존시를 걱정했지만 베이먼이 조금 더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리려고 했고 그것이 중요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과 절망의 기로 인생을 결정하는 마음가짐의 자세
다음으로 존시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폐렴으로 인해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존시는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띈 것이 담쟁이덩굴이었습니다. 작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반대편 벽에 자라고 있는 담쟁이덩굴 중에서도 특히 존시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잎사귀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잎사귀들은 시들어 하나둘씩 떨어져 가고 있었고 존시는 그 떨어져 가는 잎사귀에 자신의 운명을 결부시킵니다. 겨울에 잎사귀가 모두 지고 말지만 다시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잎사귀가 무성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담쟁이 동굴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존시로서는 다시 파랗게 살아날 담쟁이덩굴을 바라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는 떨어지는 잎에 몰입하게 됩니다. 존시는 잎 때문에 삶의 의지를 잃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의지를 잃었기 때문에 잎의 운명을 결부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담쟁이의 잎을 보며 가엽고 지친 잎사귀들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싶어라는 존시의 말이 이를 증명합니다. 같은 현상을 보고도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내려놓은 결론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품의 존시는 이미 삶의 의지가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하강의 이미지를 가진 떨어진 잎사귀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잎사귀 대신 벽에 굳건히 붙어 있는 담쟁이덩굴 그 자체에 집중하며 살려고 하는 의지를 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삶에 대한 희망과 절망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잎새를 통해 생각해보는 걸작의 의미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걸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인 마지막 잎새에서 마지막이라는 표현은 잎새에 해당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베이먼에게 해당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무명화가로 살아온 베이먼은 존시를 살리기 위한 잎새의 그림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평생을 바쳤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담쟁이덩굴의 잎사귀 그림은 베이먼이 평생 그토록 남기고 싶었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에 잎새를 가리키며 베어먼지의 걸작이라고 표현합니다. 짧은 이 마지막 문장을 통해서 걸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베이먼이 남긴 마지막 그림은 존시의 마음을 움직여 살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기쁨과 희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울함 슬픔 분노 등 다양해서 모든 예술 분야는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즉 베이먼의 그림은 단순희 존시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걸작이란 평가를 받기보다는 베이먼의 그림이 존시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걸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 음악, 미술을 포함한 그 어떤 분야든 걸작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만나는 것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으로서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마지막 잎새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